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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기후변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0.12
          

기후변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반기성 케이웨더 기상사업 본부장

 20151월 하순 미국 동부지역을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강타했다. 50년만의 폭설로 미국 동부지역은 셧다운 되었다. 2월에는 호주와 브라질에 강력한 가뭄과 열파가 휩쓸었다. 5월에는 멕시코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130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캘리포니아를 휘청거리게 했다. 우리나라도 봄철 심각한 가뭄으로 난리를 겪었다. 이젠 한국도 대가뭄기에 들어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9월에는 칠레에 강진이 일어나고 환태평양 지진과 화산대가 출렁거리고 있다. 주춤하던 북극빙하의 감소량이 올 여름에는 대폭 증가했다. 1998년 슈퍼엘니뇨에 버금가는 강력한 엘니뇨가 기승을 부린다. 전 세계 곳곳에서 대형기상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앞으로 이런 대형재난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왜 그럴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세계가 기상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2014년 말과 2015년 초에 기후변화 관련영화가 개봉되었다. ‘인터스텔라킹스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두 영화 모두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전제는 지구 기후변화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변해 나간다. 산소의 양도 줄어간다. 식량의 감산으로 옥수수 외에는 먹을 것도 없다. 지독한 황사가 시도 때도 없이 불어 닥친다. 백약이 무효인 인류는 서서히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는 것이다. 영화 킹스맨은 영국정보기관의 첩보를 그린 영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이 맞서 싸우는 악한이 바로 지구의 기후변화를 이야기한다. 이산화탄소의 과다배출이 지구파멸을 가져온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배출의 근원인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겠다는 거다. 인터스텔라킹스맨에서 설정한 상황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대재앙의 티핑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음울한 메시지다. 도대체 인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목 교서인 '회칙'20156월에 발표했다.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금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이다라면서 지구 온난화를 촉발시킨 '부유한 나라'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종교지도자인 달라이라마도 교황의 주장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회칙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당장 201512월 파리에서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 21)에서 극적인 탄소저감 컨센서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만이 지구가 살길이다. 다행히도 탄소 저감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158'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도 20157월 말 '2030년까지 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65%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혁명적인 수치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저감목표를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로 확정했다.

 이젠 강화된 신기후체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젠 누가 빨리 기후변화 패러다임에 적응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국가보다 기업들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좋은 예가 있다. 세계적인 종자기업 몬산토가 2014년에 기후회사를 현금 1조원을 주고 사들였다. 기후변화 시대에 작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이라는 기후회사를 사들인 것이다. 20153월 구글이 네스트라는 보일러자동온도조절장치를 만드는 조그만 회사를 무려 34천 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글이 네스트에 주목한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왜 그들은 거금의 현금을 조그만 기업을 사들이는데 배팅했을까? 이들은 미래의 기후변화가 돈을 버는 좋은 기회로 본 것이다. 그런 패러다임이 우리네 기업에게도 필요하다. 탄소 저감이 당장에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신기술과 과감한 투자로 극복하면 그야말로 기후변화는 대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극심해질 기후변화를 국가 성장 동력의 기회로 변화시키는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