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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3R - 장기 불황에서 현명하게 사는 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9.21
          

 3R - 장기 불황에서 현명하게 사는 법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불황의 경제학’, ‘불황 10년’, ‘저성장 시대 승자와 패자’ 등 최근 출판된 책 타이틀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 경제는 이제 본격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입문하고 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등 정치의 계절이 지나면 2018년 한국 경제는 경제활동 인구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을 맞이하게 된다. 설상가상 한국 베이비부머(55년생 ~ 63년생)들이 현업에서 대거 퇴장하면서 의-식-주 시장에서는 지난 60년간 보지 못했던 극심한 소비 불황이 시작될 것이다. 장기 불황에서 현명하게 사는 법을 3R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제시해 본다.

 첫 번째 키워드 R은 ‘회복'(Recovery)이다. 지난 40년간 한국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경기침체를 5번 경험했다. 그러나 향후 다가오는 경기 침체는 5년 ~ 10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돌이켜보면 세계적으로 장기간 호황이란 오히려 비정상적 기적에 가깝다. 저성장 경제라는 정상 국가로의 복귀 그리고 이에 맞추어 지나치게 탐욕적이고 경쟁적으로 변해버린 한국 사회도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를 통하여 인간성과 저녁있는 삶의 여유를 회복해야 한다.

 2012년 이후 다가온 경기불황은 글로벌 트렌드와 인구 구조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순응해야하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이제 기대수익을 최대한 줄이고 ‘버림’의 생활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토리(득도)’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20대들이 비움의 철학으로 무장하여 일본 역사상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은 세대가 된 역설에서 우리도 배움을 얻어야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리-디자인'(Redesign)이다. 우리는 지난 40년간 ‘고도 성장’ 이라는 경제적 환상 속에서 살았고 실제로 IMF 경제위기를 제외하고는 5% 이상의 고성장을 만끽했다. 일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에 육박했지만 여전히 세계 랭킹은 25위 수준이다. 우리보다 앞 순위에 있는 국가들 중 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 6개국을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적다. 우리는 이미 경제 선진국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이제 새로운 국가 목표, 새로운 산업 포트폴리오를 디자인해야 한다. 의-식-주 시장의 시장축소는 불가피하다. 대신 휴-미-락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고 일하고 싶은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이며 관광산업 육성이다. 휴-미-락 서비스와 관광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재생(Renewal)'이다. 한국은 현재 인구 통계적으로 세계역사상 유사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로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신규 고객을 점점 찾기 힘들어지는 은행, 매장마다 넘치는 브랜드와 상품 우리의 미래는 시장 포화로 일그러질 것이다.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하자. 현재 60세는 48세 마인드로 재탄생해야만 한다. 사람, 건물, 기업, 브랜드 모두 노후화, 진부화되는 세상에서는 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기 불황 에서는 재생에 성공한 기업과 사람들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시장을 재정의하고 합리적으로 종업원의 배치와 운용을 재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장기 불황과 글로벌 경제 현실을 경제 참여자 모두가 직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3 R 마인드를 통하여 불황을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