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영원 소식>공지사항
공지사항
*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제목 [칼럼]세계 로봇대회 우승, 로봇산업을 한 단계 도약 계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17
          

휴보, 세계 로봇대회 우승,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지난 66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만든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HUBO)’가 세계 최고의 재난 수습 로봇을 가리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쾌거는 오준호 KAIST 교수팀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대회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활동할 재난 로봇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시작해서 되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주최로 열린 로봇 공학 챌린지결선대회에서 미국, 일본, 이탈리아, 홍콩 로봇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재난 로봇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한 24개 팀 중 8개 팀이 한국산 로봇 본체나 부품을 사용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독일 본 대학팀은 한국의 로봇기업 로보티즈가 개발한 구동장치(액추에이터)를 사용해 4위에 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팀도 한국휴보에 독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8위에 올랐다. 한국의 로보티즈6개 팀에 로봇을 공급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로봇산업은 기계 ,정보통신기술(IT),화학, 제어, 설계, 시스템 등 모든 분야의 기술이 결합된 미래 신성장산업의 핵심이다. 로봇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5년 뒤에는 현재 글로벌 가전시장 규모인 70조원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앞서가고 있고 독일과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격차가 크다. 글로벌 대기업과 로봇전문기업, 선진국들은 로봇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은 파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 대기업들은 시장규모가 폭발한 이후에 투자하려고 하나 이미 그 때는 골든타임을 놓쳐 따라잡기가 어렵다. 로봇기업 규모에도 글로벌 기업과는 차이가 많다. 일본 화낙아스카’, 독일의 쿠카’, 스위스·스웨덴 ABB 등 메이저 로봇 업체들은 로봇 관련 매출로만 연간 1조원을 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로봇으로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현대중공업도 연2~3천억원에 불과하고 로봇전문기업들은 1천억원 미만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한국의 휴보가 우승한 것은 비록 재난 구조라는 특정 과제에 최적화한 로봇을 뽑는 대회였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 2004년 오 교수팀은 당시 3년간 10억원이란 열악한 연구비로 기본적인 보행만 가능한 초보적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를 겨우 첫선을 보였으나 일본은 이미 15년간 2천억원을 투입하여 시속3km로 걷고 골프퍼팅까지 하는 아시모1977년도에 내놓았다. 이번 우승으로 우리나라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로봇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기계, 전자, 화학, 소프트웨어 등 융합산업인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과제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과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과 국책연구기관간의 유기적인 산학연협력연구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핵심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융합산업에 적합한 핵심고급인력이 부족하고 로봇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는 조속히 로봇산업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인프라구축과 생태계 조성과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대기업과 전문기업의 획기적 투자확대로 로봇산업이 새로운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