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영원 소식>공지사항
공지사항
*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제목 [칼럼]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을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5.11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을까?

이정훈 (주)핑거 미래전략본부장

 금융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 이탈했거나 신용 조건이 불리하거나 지리적 제약이 있어 기존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소비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핀테크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 새로운 고객.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은행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에서 보험이나 투자 금융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상당한 양의 돈이 은행 계좌에서 흘러나와 핀테크 기업 같은 비금융 기관이 제공하는 대체적인 결제 수단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뱅킹 소프트웨어 기업인 테메노스(Temenos)가 198명의 전 세계 은행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는 구글, 애플, 아마존 그리고 페이팔(PayPal) 같은 IT 기업들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생각한다는 점은 국내 금융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오려면
 정보기술 전문잡지인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는 2013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나이키(Nike)를 선정했다. 한때 나이키의 경쟁자는 같은 업종의 아이다스와 리복 등 운동화 메이커였었다. 그러다 실내에서 운동이 가능한 닌텐도가 등장하면서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 나이키는 퓨얼밴드(FuelBand)를 출시하여 건강과 운동의 IT 플랫폼을 구축하여 구글과 애플 같은 플랫폼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키는 스스로 진화하여 운동화 회사가 아닌 플랫폼회사가 되었다. 나이키의 CEO 마크 퍼커는 “나이키는 물리적인 것들과 디지털 세상이 합쳐지는 흥미로운 가능성들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계열사를 통한 확장을 해 왔었다.
그럼에도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2014년 기준 세계 144개국 중 80위). 이의 원인으로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개입이 있겠지만 금융회사 내부적인 안이하고 방만한 경영도 문제가 되었다.  

 만약 정부 규제가 완화되거나 개입이 없다면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나올 수 있을까? 
 분명 당장은 나올 수 없을지라도 경쟁에서 살아남은 금융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과거 2001년과 2008년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 관련 논의가 있었을 때 금융 시장에 산업 자본이 들어오면 재벌 그룹의 사금고화를 우려하거나 대포 통장의 금융 사기 증가 등으로 인해 결국 무산된 경우가 있었는데 만약 그 당시 정부 규제와 개입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의 금융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금융 산업은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나 수 많은 해킹과 보이스피싱, 내부 부정 사고 등으로 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는 이미 많이 추락되었다. 특히 디지털 세대는 금융을 온라인 쇼핑처럼 생각하고 있기에 쉽고 편리하면서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에게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어한다. 따라서 현재의 금융은 변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새로운 시장은 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개인화, 맞춤화, 차별화 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은행도 지금처럼 안주해서는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금융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비자를 생각해 줄 수 있는 기업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