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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행복한 미래 한국을 만드는 3 가지 질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4.06
          

행복한 미래 한국을 만드는 3 가지 질문


서 용 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2015년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들 중 하나이다. 인구대비 세계 1위의 자살국으로 2013년 무려 14,427명이 자살했다. 1990년 통계를 찾아보았다. 25년전 자살자 수는 3,000명 남짓에 불과했다. 지난 25년간 자살자수가 5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 25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지난 25년동안 한국인의 불행지수(자살자 수)5배가 많아진 이유는 물질 추구와 경쟁 때문인가?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향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모두 물질적 성과와 소득에 집착하는 한 한국인의 행복 수준은 개선되기 힘들어 보인다. 이제 행복을 되찾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변화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행복한 미래 한국을 만들기 위한 3가지 질문을 도출해 본다.

 첫 번째, 한국은 고신뢰 사회인가? ‘역사의 종말트러스트로 저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개인간 고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중국, 한국, 프랑스, 이태리 같은 국가들은 가족, 혈연 중심의 국가로 지연, 학연, 혈연 관계가 없으면 신뢰구축이 힘들고 자발적 공동체 결성에 매우 취약하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10년만 보더라도 정부와 기업간 신뢰, 정부와 국민간 신뢰, 노사간 신뢰, 대중소 기업간 신뢰,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신뢰 부족으로 사회갈등이 매년 증폭되고 있다. 모든 인간 관계가 갑-을 프레임으로 변질되어 수 많은 갈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대부분의 기업과 조직이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과 같은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야만 경제가 지속성장하고 한국 사회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IT 세계 최강국으로 수많은 CCTV와 스마트폰이 보급되었다. 이 같은 감시체제의 구축으로 갑질은 최소화 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20세기 지성 칼 포퍼가 말하는 열린사회 (open society)가 되어야만, 다시 말해서 학연, 지연, 혈연이 무의미해져야만 상생이 가능한 고신뢰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은 매뉴얼이 있는 '저 맥락(low context)사회' 인가? 한국에서는 임원 승진이 역할과 책임의 확대 보다는 업무 공간이 커지고 사장을 더 자주 독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Hall)에 의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맥락 의사소통은 저맥락 의사소통과는 대조적으로 간결하고, 신속하며 만족스럽지만 프로그램화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결국 의사소통이 불완전해진다. 한마디로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니 '오해''편견'도 따라서 커지고 '불만족'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베스트 셀러 미움받을 용기에서 유명해진 문장 모든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때문이다를 동의한다면 한국인의 조직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혁신해야만 한다. 보험에서 불완전 상품을 판매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최소화시키는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을 확산시켜야 한다. 회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집에서 말하는 것처럼 되면 안 되고 교실, 법정에서 하듯이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생활과 회사 생활은 철저히 분리되어야 한다. 회식문화를 최소화 시켜야 한다. 퇴근시간을 지키는 문화와 사생활이 보장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개인은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행복과 수면시간은 일정시간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잠 잘자는 대한민국', ‘저녁있는 대한민국은 업무시간을 준수하는 회사가 많아져야 가능해진다.

 셋째, 부모와 자식세대간 서로 행복한가?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단기간에 산업화 했고 현재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농업시대 가치관을 가진 1945년 이전 출생자들과 산업화 시대 주역인 베이비 부머(BB 세대: 1945 ~1963년생) 그리고 이들의 자식들인 디지털 세대 (Y 세대: 1980~1999년생) 간의 세대 갈등이 불행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세대간 공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Y 세대는 인생황금기에 찾아온 저성장 경제를 맞이하여 인생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추고 길어진 인생에 불안해하는 부모세대를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득도하여 운전 면허와 브랜드 소비를 포기한 일본의 20'삿토리 세대'가 일본 역사상 가장 인생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기대수준을 낮추면 낮출수록 만족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젊은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은퇴이후에도 비영리 사회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 '리더는 마지막에 식사한다'는 말이 있듯 한국을 다시 예전의 평범한 행복국가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시대적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