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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58년 개띠 vs 94년 개띠 한국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5.30
          

58년 개띠 vs 94년 개띠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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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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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제가 시나브로 뉴 노멀’ (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듯 하다. 1970년 이후 지난 40여년간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의 표준(norm)성장이었다. 선진국은 2~3 % 성장하고 개발도상국은 5 ~ 8 %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표준이었던 성장의 시대는 지나간 추억이 되고 있다. 이제 한국 경제는 저성장이 표준인 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현실적으로는 2% 대 경제성장도 지속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가 이처럼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중심국가인 미국과 서유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대폭 강화되기 시작했다. 사회와 협력업체들도 중시하는 따뜻한 자본주의 4.0 으로 자본주의가 진화하면서 기업의 책임과 부담이 더욱 커졌다. 동시에 선진국 소비 시장에서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와 지속적인 초과 공급으로 시장이 3.0 버전으로 변화했다. 기능적 품질이 우수하면 팔리는 시장 1.0 그리고 디자인등 감성적 품질이 중요했던 시장 2.0을 지나 우수한 품질의 제품도 더 이상 팔리지 않는 시장 3.0 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소비 시장에서도 2013년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증가되지 않고 품질이 우수해도 제품이 팔리지 않는 시장 이 시작되었다. 게다가 소위 제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와해성 혁신(disruptive technology)이 일반화 되면서 일자리 없는 성장이 일반화 되고 있다. 5년전과 비교해서 전세비와 교육비는 증가했는데 수입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 가처분 소득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도 발견된다. 이같은 드라마틱한 상황 변화로 인하여 1958년에 출생한 한국인과 1994년에 출생한 한국인은 사뭇 다른 운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1958년 출생한 한국인은 78만명이다. 이들중 약 25 % 가 대학에 진학했다. 58년개띠는 한마디로 축복 받은 한국인이다. 이들이 25세 취업 나이가 되었을 때 1983년 한국은 연간 10% 세계 최고, 세계 최고속 경제 성장을 하는 개발도상 국가였다. 대졸자는 100% 수준의 완전 취업이 가능했다. 상당수가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하여 30년 직장생활을 했고 입사동기생 100명중 무려 5명이상이 사장등 임원자리에 도달하였다. 이들 중 대부분이 2003년 만45세 이전 아파트를 구입하였고 그 아파트 값은 전국 평균 2 ~ 3배 올랐다. 가난한 국가에서 태어났으나 30~40대 성장기에 제대로 된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헝그리 정신과 노력 그리고 인구 보너스(Bonus)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1970년 한국인 인구 수는 3200만명이었고 그 숫자는 20125000만명을 돌파했다. 40년동안 인구수가 65% 정도 매년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1994년 출생한 한국인은 71만명이다. 36년전 아버지 세대와 그 숫자는 비슷하다. 이들 중 약 80 % 가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94년 개띠는 한마디로 고달픈 한국인이다. 이들이 25세 취업할 나이가 되는 2019년 한국은 어떤 상황일까? 1.5% 대 경제성장률을 가진 고령 속도 세계 최고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진화되어 있을 것이다.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93만명의 출생자 수를 가진 1968년 원숭이 띠 직장인들이 본격 은퇴하면 한국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운 좋게 대졸 공채로 입사한다고 해도 100명중 단 1명도 사장등 임원 반열에 도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집 사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정규직 일자리가 너무 많이 부족하다. 1인당 2만불 이상의 선진경제에서 자라나고 공부했으나 30~40대 본격 성장기에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또는 자영업자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의 자격이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다. 인구통계적 오너스(Onus)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오너스는 저주를 의미한다. 2016년부터 30~54세에 해당하는 한국인의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30년부터는 총인구 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와 경제활동 인구수가 대폭 감소하는 시장에서는 답이 없다.


 36년 간격을 가지고 개띠로 출생한 한국인들. 출생자 숫자는 비슷하지만 이들이 처한 운명은 많은 차이가 있다. 필자는 58년 개띠를 금수저한국인이라고 칭하고 94년 개띠 출생자들은 노스푼’ (무수저) 으로 명명하고자 한다. 향후 30년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