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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두바이에서 찾은 한국 경제 돌파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2.29
          
두바이에서 찾은 한국 경제 돌파구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

 지난 1월 두바이에 오랜만에 다녀왔다. 이란이 개방되어서 그런지 예전 보다 더 많은 중동권 방문객들이 눈에 보였고 겨울을 피해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이 모여들어 모든 쇼핑몰이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도시규모도 4년 전 보다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16년 우리 경제는 어떤가? 한국은행 총재가 한마디로 표현하기를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2% 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2년 이후 활력을 상실한 우리경제의 돌파구는 두바이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수출이 지지부진해진 저성장 경제에서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돌파구는 내수를 키우는데서 찾아야한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특정 도시를 방문하여 만드는 경제 즉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가 저성장 경제 돌파 해법이다. 경제성장률을 5% 대로 다시 키우기 위해서는 방문객을 통한 유통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 외부인(외국인+내국인)을 끌어들이고 장기적으로 이들이 더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들어 경제를 키우는 것이 방문객 경제이다. 방문객이 늘어나면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에서 직접적인 경제 소득이 발생하고 면세점, 백화점등 쇼핑공간과 문화행사장 등 소매산업과 문화 산업에서 간접적인 효과가 만들어진다. 이 덕분에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해당지역 주민의 삶이 개선되는 유발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축제나 스토리와 같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지역 이벤트 그리고 편리한 교통편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외부인들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도시 이미지, 국가 매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다행히 한국은 지난 2010년 이후 국가 이미지가 급격히 신장하여 이미 프리미엄 국가 (premium country)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울은 전 세계 도시 중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Top 5 희망 방문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강남스타일과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이미지를 자본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더 많이 방문하도록 하는 정부 정책 그리고 전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국내 다른 지역을 자주 방문하여 내수활성화에 기여하여야 한다. 최근 국내여행보다 동남아등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추세가 있는데 이런 외수를 내수로 돌릴수 있는 ‘킬러 컨텐츠’를 지방 도시들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런던의 경우 2008년 경제 위기를 맞아 5년간 0% 성장하였으나 런던 경제는 지속성장하고 런던 집값은 오히려 같은 기간 2배 폭등하였다. 그 이유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스페인, 러시아의 부자들이 런던에 방문하고 투자하고 이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방문객 경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도시가 있다. 바로 제주이다. 중국인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비자 면제와 거주권을 주는 투자 유치 정책이 만들어지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신제주 바오젠 거리가 만들어졌고 중국인 방문객들이 물밀 듯 방문하고 엄청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저가항공사들이 활발히 취항 하면서 제주 문턱이 매우 낮아졌다. 웰빙을 추구하는 30대 국내 청년층들의 제주 정착이 이어지고 유명인들이 집을 사기 시작했다. 중국인과 한국 청, 중년층의 제주 방문 러쉬가 시작된 것이다. 인구 수가 64만명을 돌파했고 100만명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지가가 폭등하고 있다. 물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 경제는 몇 개의 정책변화로 고속성장하기 시작했다. 제주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돈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경제 어디로 가야하나? 두바이에서 시작한 관찰은 런던을 거쳐 제주에서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방문객을 대폭 늘려야 한다. 국내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수를 내수화하는 정책을 통하여 방문객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