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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프롤로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12.14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프롤로그

이정환 세계미래포럼 대표

 198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할리우드 공상과학영화 〈Back to the Future〉에서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 온 미래의 어느 날이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었다. 30년 전인 당시엔 2015년이 아주 먼 미래였다. 그 ‘미래’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5년이다.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영화 속에서 상상에 머물렀던 많은 미래기술들이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우리 앞에 현실로 만들어 주면서, 나날이 우리를 새롭고 놀라운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앞으로 30년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는 또 어떻게 바뀔까? 로봇이 청소를 하고, 물건을 배달하며, 가사를 도와주고, 음악을 연주해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정도는 이미 현실화 되었다. 전격적으로 등장한 Z카 무인택시, 드론 택배 등이 조만간 대중화 될 것이다.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순간이동(Teleportation) 기술을 활용해 내가 가고 싶은 여행 휴가지로 순식간에 이동하고, 광물질 전달기술을 통해 우주에 떠 있는 우주선을 지구로 나포해 오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현실의 절박함들을 직접 해소하기도 한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하다? 비좁은 토지 대신에 빌딩 속에서 재배하는 수직농업(Vertical Farming)이 확산되면서 늘 부족하던 땅은 하늘 속으로 무한정 넓어질 것이다. 먹을 음식이 부족하다? 첨단 생물공학과 소재기술, 제조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공식품재료를 이용해 3D 프린터로 식품을 원하는 만큼 찍어 내게 될 것이다. IBM 수퍼 컴퓨터 왓슨(Watson)은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여 의사 대신 환자를 스스로 진단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컴퓨터에게 가르치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은 인공신경망과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순식간에 빅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고 높은 수준의 추상화까지 이루어 내면서(Deep Learning) 이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의 출현을 앞두고 있다.
 문화적 영역에서의 발전은 어떻게 진전될까?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신문이 미래에도 존재할까?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의 출현은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독재정부를 전복시키고, 악덕기업과 저질적인 유명인사들을 대중 앞에 무릎 꿇리고 있다.
우리들 앞에 놓여 있는 미래는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반을 두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상상력에 좌우 된다. 상상은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허상이 아니라 현실을 확장하고 재정립한다. 과학과 상상을 융합해 미래를 가시화하는 대표적 미래기술이 바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이를 통해 가상을 현실처럼, 미래를 현실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기술의 발전은 상상과 창조 사이에 놓여 있는 공간과 시간의 갭을 획기적으로 좁히고 있다.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는 이제 그 시작 단계이다.

 교육에는 변화가 없을까? 현재의 대학이 미래에도 그대로 존재할까? 착용가능한(Wearable) 스마트 폰과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선생님 없는 교육’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현재의 10대가 사회생활을 할 때 쯤이면 국어 영어 수학 같은 ‘학습’은 컴퓨터에게 맡기도, 인간들은 ‘상상’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성적순으로 등수를 매기고 지식을 암기해 자격증을 얻는 직업들은 이제 곧 로봇이 대체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미래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까? 왜 미래인(Futurist)이 되어야 할까? 미래인은 우리의 인생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발행된 <고용의 미래>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진들은 자동화와 기술발전으로 향후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미 그대로 가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20~30년 앞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단순히 앞으로 다가올 날을 상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직업과 사고방식을 변화시킨다. 자신의 경쟁력을 길러 주기도 한다. 만일, 미래에 없어질 것이 확실한 일들에 지금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면, 이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은 충동을 항상 느끼고 있다. 단지, 확실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지 못할 뿐이다. 그러한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미래를 예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석학들에게 미래의 길을 물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이 책은 미래예측에 관해 국제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소재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가 발간하고, 세계미래포럼이 번역·편집한 <퓨처리스트(The Futurist)_한글판>에 실렸던 국제 석학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엮은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제안을 해주시고 감수를 해주신 세계미래포럼 이영탁 이사장님, 살림꾼 이명숙 기획실장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글들의 내용에 대하여 살펴 주신 정만호 미래채움 대표님과 미국에서 바쁜 시간에도 글들을 잘 다듬어주신 정수경 작가님, 촉박한 시간 속에서 디자인과 출판을 총괄해 주신 조윤상 스톤비 대표님과 스태프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자, 그럼 지금부터 미래로의 시간여행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