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영원 소식>공지사항
공지사항
*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제목 [칼럼] 1인 가구가 만드는 경제: 1코노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7.16
1인 가구가 만드는 경제: 1코노미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가구(Household)란,  ‘주거와 생계 즉 소비생활을 한집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가구 구성원의 숫자로 나타나는 가구의 형태는 가구원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활동을 예측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주며 이는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소비자 정보이다.

2000년 이전 한국의 전통적인 가구 형태는 4인 가족을 의미했다. 가구 구성원이 최근 1~2인 가구와 같이 소규모 형태로 나누어지는 이유는 도시화, 여성의 사회진출, 고령화, 저출산, 개인과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5인이상 대가족 형태에서 핵가족으로 변화, 현재는 나노가족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가구 구성원의 수가 분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선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2인 가구 비율이 급증하고 이혼이나 동거, 입양, 동성 부부 인정 등 전통적으로 가족을 의미해왔던 정의와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족의 개념과 정의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2010년과 2030년을 비교해 보자. 2010년 전체 가구 수는 1,736만 가구이며 2030년에는 2,172만가구로 전체 가구 수는 총 인구의 증가보다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인 이상 가구는 줄어드는데 비해 1인 가구, 2인 가구는 앞으로 20년간 각각 점유율이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이미 1~2인 가구의 비중이 4인 가구를 약 3% 비율로 앞섰다. 2016년부터는 1인가구가 가장많아 한국 가정을 대표하는 가구가 되었다.  가구 구성원이 소규모인 가구 형태에 맞춘 소비 트렌드가 한국 소비시장에 가장 큰 시사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3세대 이상이 동거하는 대가족 제도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다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해체되고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핵가족제도가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이 불과 40여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2세대 동거도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소비지출 규모가 커짐으로써 소비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가구를 주요 소비자 타겟으로 하는 유통과 서비스 시장 즉 소위 1코노미 시장이 앞으로 유망한 블루오션이다. 도시화의 심화, 싱글족 증가, 1인 가구 증가는 주택시장에서 먼저 바람이 불었다. 일본, 유럽과 마찬가지고 쉐어 하우스, 부분 임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활발하다. 1~2인 가구와 같이 소규모 가구들의 소비성향은 소형 가전, 소형 주택 등 이른바 ‘소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20,30대 1인 가구는 오란, 문화 분야의 소비지출이 4인 이상 가구에 비해 증가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60세 이상 1인 가구는 기타상품, 서비스 분야에서 복지나 의료와 관련된 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3인 , 4인 이상의 가구 구성원은 보통 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된 가구 비율이 높다보니 특히 교육 분야의 소비지출이 두드려졌다. 종합하면 소규모 가구 형태일수록 여가, 문화 등과 같이 자아실현형 소비지출 규모가 커지며 대형 마트가 아닌 편의점, 슈퍼마켓 등 근린형 소비성향을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 등 각종IT 기기들을 활용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상공간에서의 쇼핑을 빈번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65세 이상의 노령 1인 가구의 비중도 2010년 29.4%에서 2030년 49.6%로 1인 가구절반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층의 1인가구 증가는 실버산업의 성장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나 1인 가구 중 빈곤층에 해당하는 52.5%는 고령 여성 가구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가구는 꾸준한 관심 대상이며 연령별에 따라 특징이 다소 다르다는 점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1인가구 시장은 이머징 마켓이다. 그러나 이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면 3인 이상 가구 수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대형마트와 같은 가족형 소비시장은 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