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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인구감소사회 : 낯선 세계와의 조우에 대비하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4.29
          

인구감소사회: 낯선 세계와의 조우에 대비하라!

 전영수 한양대학교 교수

 한국사회 앞날이 어둡다. 준비여하에 따라 역풍을 줄이거나 순풍으로 되돌릴 수는 있지만 지금대로라면 암울할 따름이다. 일찌감치 예고된 위기조짐·위험징후 탓이다. 불안원인은 복합적이다. ‘인구감소+성장지체가 대표적이다. 둘은 사회·경제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너무도 확실한 대형악재다. 새롭진 않다. 그래서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더 우려된다. 알면서 당하는 후회야말로 값비싼 대가일 수밖에 없어서다.

 조만간 펼쳐질 인구증가인구감소고도성장감축성장은 거대조류다.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다. 낯선 세계와의 만남이다. 동시에 우연적 조우가 아닌 필연적 대면이란 판단이 옳다. 복합악재는 당연귀결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 고성장 후 저성장은 자연스럽다. 이젠 인구악재까지 목줄을 죈다. 현역은 줄고 노인이 늘면 성장잠재력은 떨어진다. 곧 재정악화다. 세출증대·세원감소에 따른 복지파탄이다. 저성장·인구병·재정난의 악순환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과 직결된다.

 ‘인구감소+성장지체는 이음동의어다.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황을 악화시킨다. 악순환은 동시다발적이다. 성장이 멈추고 인구가 주는 건 당연하다. 성장파이가 줄었으니 여기에 맞춰 인구는 조절(?)된다. 고학력여성의 저출산과 같은 이치다. 본인만족과 자녀출산의 기회비용을 주판알로 튕겨보면 답은 뻔하다. 또 인구변화는 왕복 2차선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각각 인구감소의 충돌지점을 향해 내닫는다. 가분수의 인구구조다. ‘분자(고령인구)/분모(현역인구)’의 등식성립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소비시장을 장악할 새로운 시대풍경은 뭘까. 미래심리를 읽어낼 유력힌트란 점에서 정리해볼 가치가 있다. 대략 10가지 키워드로 한국사회의 미래조감도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성시대. 고학력·맞벌이 등에 따른 여성의 생산성·소비력 강화로 모계사회가 펼쳐진다. 금전과 시간, 가족 모두를 힘세진 여자가 움켜쥐며 세상을 주도하게 된다. 반면 제조불황에서 확인되듯 근육을 포기한 남자는 고립과 빈곤에 빠져 중성화를 택한다. ‘남성거세. 이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 생활독신이 심화된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며 자립을 위한 고립을 택한다.

 특히 청년 등 경제활동인구의 소비심리 악화가 염려된다. 성장지체로 현역인구의 경제활동·소득수준이 열악해져서다. 심각한 성장한계로 미래한국의 내수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규직비정규직의 노동열화에 따른 상시적인 실업빈곤공포다. 돈도, 꿈도 없는 감축성장의 빈곤청년 스토리다. 오늘도 모를 판에 내일의 위험은 더더욱 냉혹하게 다가온다. ‘미래불안이다. 후속세대에 넘겨버린 연금지급 내용증명서는 현역인구의 미래준비를 한층 악화시킨다. 모을 돈도, 쓸 돈도 없는 딜레마다.

 그런데도 생존위협은 나날이 거세진다. 없는 살림을 축 내는 소비강요가 비용압박을 심화시킨다. 생존경쟁이 일상다반사인 가운데 착취적인 면모로의 시장재편이다. 슬픈 비즈니스의 우울한 성공스토리다. 이 결과 돈 없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경험축적은 현역에게 이래도 저래도 좋은 방관자적 입장을 선택하게 한다. ‘인생득도. 고작해야 일부품목의 작은 사치에 지갑을 열뿐이다.

 인구감소의 주역이자 희생양인 후속세대만 힘들고 외롭진 않다. 인생2막을 빈곤으로 시작하는 고령집단도 소비시장·산업구조의 중대변수다. 즉 빈부격차의 심화 중에 부자노인은 도시로 몰려들고, 빈곤노인은 도시추방을 선고받는다. ‘도시집중의 심화다. 도시가 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면 정치는 표와 삶을 거래하려는 거대한 표류집단인 노인인구에 지배당한다. 살고자 뭉치는 거대조류의 노인표류. 그래도 죽어야 끝나는 고단한 일의 숙명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은퇴인구의 냉엄한 현실압박, 평생근로의 필요다. 정년연장, 은퇴창업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미래시장은 많은 게 달라진다. ‘인구감소+성장지체의 거시압박에 호응한 가계·기업·정부·해외의 미시적 시장변심이 확산된다. 산업구조뿐 아니라 유망아이템마저 속속들이 과거경험과 단절된 뉴노멀(New Normal)’을 강제한다. 새로운 표준제안이다. 당장 산업주축은 제조업서비스업으로 재편된다. 대량생산에 맞는 고성장이 끝나고 의료·간병 등 성숙모델인 서비스업의 비중확대가 예상된다. 또 인구감소는 소비주체를 한결 세분화시킬 전망이다. 내놓으면 팔리는 대중소비가 까다로워진 미시시장의 거대집합체로 재편된다. 눈높이를 못 맞추면 매출증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