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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파괴적 혁신과 저성장 경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10
          

파괴적 혁신과 저성장 경제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재구성 ‘파괴적 혁신’은 본래 와해성 혁신에서 비롯된 유사용어이다.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란 기존 비즈니스와 산업질서를 와해시키는 혁신을 말한다. ‘와해한다’는 어려운 형용사이기 때문에 보다 일반적으로는‘파괴적 혁신’이란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고 본다. 드론,우버, AI 스피커와 같은 파괴적 혁신 기술은 고객의 전통적인 기대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기능을 개발하여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내는 ‘와해성 혁신자(DisruptiveDisruptive InnovatorInnovator)’들이다. 이 용어는 기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존속성 혁신(SustainingSustaining InnovationInnovation)’과 대비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오늘날 세계 경제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1990년대 이후 2000년대 중반이 디지털 IT시대였다면,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0년대 후반 이후는 스마트 IT 시대라 명명할 수 있다. 디지털 IT 시대가 스마트 폰IT의 보급과 확산에 초점을 맞춘 시대였다면, 스마트 IT 시대는 스마트 폰IT를 일반인부터 기업 · 산업 · 공공 영역에서 보다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둔 시대다. 스마트 IT의 본격적인 시작은 2007년 스마트폰의 등장이 계기가 되었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스마트 IT를 분출하기 위한 빅뱅의 에너지가 집적되어 왔다. 특히 단말 제조우위의 기존 IT 시대에서 고도화된 네트워크-단말-플랫폼-콘텐츠의 에코 시스템 역량이 기술 발전을 통해 크게 결집되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IT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핵심 가치 역시 기존 IT와 스마트IT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 IT가 양방향보다는 일방향의 전달을 지향하기 때문에 정보 소통이 제한적이고, 최적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어 혁신보다는 기능과 품질을 중시하였다. 반면에 스마트 IT는 이용자가 참여 · 공유 · 소통의 주체가 되고, 서비스 기능뿐만 아니라 감성과의 결합을 중요시하는 인간 중심(Human CentricHumanCentric)의 IT를 추구하며, 지능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하는 와해성 혁신을 불러오게 된다.
기존 IT가 기능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기능과 품질 편익을 우선적으로 제공했다면, 스마트 IT는 소비자와 소통하고 감성과 기능을 결합하며 융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보다 인간 중심적이고 지능적인 서비스 편익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존 IT가 스마트 IT로 진화와 전개되는 주된 동인은 기술적 측면에서 지능형 컴퓨팅 기술, 이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차세대 플랫폼 기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로 구성되는 IT 생태계 전반의 급격한 기술혁신이 스마트 시대IT의 발전의 원천이 되고 있다.

 최근 시애틀에서는 합법적인 강탈이 일어나고 있다.바로 계산대 없는 오프라인 마트인 아마존 고(Amazon Go)의 이야기이다.아마존 고’는 928~3715㎡(280~1120평) 크기의 매장에 물품 및 재고 정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로봇 직원’이 담당한다. 계산대나 계산원 역시 따로 없다. 물건을 집어들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장바구니’에 등록된다. 아마존은 줄을 서거나 계산대를 갈 필요가 없다(No lines, No checkout).

 로봇은 비용을 절감한다. 2015년 미국 식료품 매장당 직원 수는 평균 89명이지만, ‘로봇’을 동원하는 아마존 고에 필요한 사람은 6명뿐이다. ‘인간 직원’은 1층 매장에 상품 진열 담당과 고객 등록 담당,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운전석에서 내리지 않고 쇼핑하는 것) 담당 직원이 2명, 2층 창고에서 로봇과 재고 정리를 담당하는 직원 2명까지 최대 6명이다. 한가한 시간대라면 최대 3명까지 근무 인원을 줄일 수 있다. 로봇으로 무장한 아마존 고 수퍼마켓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소매업연합에 따르면 미국의 마트·식료품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7%다. 이러한 아마존의 혁신적인 결제시스템으로 미국 뉴욕 포스트에서는 택배업체,포장업체,식료품 매장, 오프라인 소매매장 등에서 350만명의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매업체에서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마존 고’라면 제조업체에서 생산로봇‘백스터’(Baxter) 가 있다.생산현장에선 로봇이 인간을 넘어선 모습이다. 리싱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생산로봇 박스터의 시간당 운영비는 4.32달러(약 5000원)다. 현 미국 연방정부의 최저 시급인 7.25달러의 60% 수준이며, 현재 확산되고 있는 주정부 최저시급이 15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30% 수준이다. 백스터는 인간보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는 전일제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것과 같다.

 우버택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이다.2010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첫 시작했으며택시를 잡기 어려운 도심에서 편리하게 빠르게 차량을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시 후 6년만에 상하이,런던,뉴욕을 포함한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필자는 최근 런던에서 우버택시를 이용했는데 아들의 스마트 폰으로 결제되어서 혼자 이용한 승객은 요금을 알수 없다.아들의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파괴적 혁신은 산업화 시대의 전통적인 일자리를 파괴시키고 있다.소득이 감소되고 소비가 줄면서 저성장 경제 즉 뉴노멀을 가져오는 첫번째 트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