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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한국 경제 3개의 성장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12
          

한국 경제 3개의 성장판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대한민국은 지금 저성장이 고착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 경제는 수출, 투자, 소비라는 성장 엔진 3개 모든 동력이 심하게 부실화되고 있다. 그나마 차가워지는 엔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래 3개의 성장판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

첫 번째 성장판은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이다. 방문객 경제가 어떻게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일까? 최신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제주를 보면 된다. 제주는 지난 5년간 한국 경제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지역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방문객의 수가 증가하고 제주로 전입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중 중국인이 85%를 상회하는 편향성과 지가와 집값 그리고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는 있지만 제조업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포항, 거제, 창원등과의 차이는 제주는 방문객 경제를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내국인과 외국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를 만들면 방문객 수요(외수)를 내수화하여 지속성장이 가능해진다. 제주는 상주인구 70+ 상시 방문객 30= 100만 인구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상주 인구 5천만명 + 상시 방문객 3천만명 = 8천만명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성장판은 솔로 경제 (solo economy) 이다. 한국 시장의 역동성을 설명해주는 인구통계적 변수들 소비자 수, 수명, 가처분 소득, 가구, 미래 자신감등에서 유독 플러스 성장을 보여주는 사항이 1인 가구의 증가이다. 최근 보도된 것처럼 2016년부터 한국의 가장 보편적인 표준 가구는 4 인가구가 아니라 1인 가구인 것이다. 매우 충격적인 변화이다. 전통적인 혼인의 형태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혼, 이혼, 졸혼, 해혼등 가정과 결혼에 대한 태도와 행태가 변화하면서 자아실현, 엔터테인먼트, 웰빙등 솔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켜주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1111일 중국 솔로들을 위한 쇼핑축제 광군제에서는 1일 쇼핑금액 세계 신기록이 또 갱신되었다. , , 3국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솔로 경제를 잡아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한다면 솔로 경제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성장판은 기그 경제(gig economy)이다. 기그(gig)란 용어는 원래 무대공연을 의미한다. 여름 음악축제에 4인조 밴드로 공연하기 위해서 드럼치는 프리랜서와 기타 반주자 2명을 23일만 고용하는 2인조 밴드 리더를 벤처기업 CEO 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겠다. 미국에서는 사무실 근무를 그만두고 우버 택시를 모는 운전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수입은 비슷하지만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할 수 있는 우버 택시기사가 맘에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도 세상이 비정규직 일자리로 가득차고 있는 현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파트타임 일자리 경제를 보다 전향적으로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

IT 스타트 업들이 확산되고 O2O 비지니스가 활성화 되면서 기업과 피고용인 양자 모두에게 장기고용은 철이 지나버린 옷처럼 불편해지고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대표하는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기그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이번 미국 대선 토론에서에서 활발히 논의되었다. 이미 미국과 주요 유럽국가에서 생산가능 연령중 20 ~ 30% 이상이 이미 기그 경제 근로자에 해당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멕킨지 보고서도 나왔다. 우리도 시급히 노동시장 개혁을 통하여 근로시간과 노동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재설계하고 파트타임 일자리의 숫자과 노동의 질을 높여 기그 경제를 활성화 해야만 한다.